이어진, 호두촛불
호두 촛불 이어진 호두 껍질 안에서 노래 부른다호두의 표피가 타오르면 가장자리에서부터 번져오던 노을빛 살점, 이마를 마주하면 얼굴에 달아오른 불이 머리카락으로 번졌지요 파랗고 노란 불들이 새 그림자로 날아가면, 먼 곳에서부터 들리던 꽹과리소리, 기다림만으로 붉어진 얼굴들이 호두 껍질 안에 앉아, 공중의 다발 속으로 목소리를 던져요 사랑은 움켜쥔 촛대처럼 단호하게 번져가고, 겨울의 이야기는 커다란 울음 다발들,눈 마주치려 달빛 깔린 바닥 위에 껍질을 던져두고, 공중을 날면서 노래하는 새, 달빛은 날아가도 새는 죽지 않는다 촛불은 호두 안에서 우리가 되어가죠붉고 붉은 새의 노래를 부르죠 우리는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죠 중심은 커다란 광장을 남겨놓고 2016년 겨울호에 수록 이어진 시인, 서울출생,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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